30일 남구 삼산동 단독주택 밀집지역. 주택가에 위치한 분리수거장을 살펴보니 페트병 위에 라벨을 제거하지 않은 플라스틱병이 수두룩했다.
달동의 한 원룸에 내놓은 분리수거망에도 생수, 음료, 술 등 라벨이 붙어있는 투명페트병이 다른 플라스틱과 함께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환경부 지침에 따라 단독주택에서도 지난 25일부터 투명페트병을 분리해서 배출해야 하지만 주민들은 대부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동주택 분리수거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라벨을 제거하지 않은 투명페트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환경부가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 목적으로 제공한 전용 수거함도 찾기 힘들었다.
이같은 상황에 수거업체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수거과정에서 일반 플라스틱과 뒤섞이는 데다 다수의 업체가 선별 작업시설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라벨 제거를 꼽았다. 특히 투명페트병의 라벨이 잘 분리되지 않아 전부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 상당수가 미제거 상태 그대로 플라스틱 수거함에 배출한다고 답했다.
게다가 분리수거 장소에서도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관련 정보 안내 여부에 대해 2명 중 1명이 안내가 없다고 답했다. 단독주택 등 거주자 중에서 안내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4%에 불과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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