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광공업산업생산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도 불구, 울산의 산업생산·소비·투자 지표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산업계는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 등 변수에도 회복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만큼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울산 광공업 생산지수는 93.8으로 전년동월대비 4.5%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10.8%) 생산이 줄었고, 기타 운송장비(-20.0%) 생산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 부진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과 해운대란 여파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3월(100.7) 한 달을 제외한 연중 내내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특히 9월 -11.6%, 10월 -5.3% 등으로 감소한데 이어 세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11월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6.8%)에 이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 출하 역시 자동차(-11.3%), 기타 운송 장비(-19.9%) 등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3.1% 감소했다. 화학제품(7.7%), 석유정제(1.5%) 등의 출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재고도 전년동월대비 14.8% 감소했다. 전기장비(79.3%), 화학제품(14.8%) 재고가 크게 증가했고, 자동차(-44.9%), 석유정제 (-32.6%) 등은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82.5로 1.0% 감소했다. 백화점은 전년동월 대비 5.1%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지표인 11월 울산 건설수주액은 1178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34.8% 감소했다.
발주자별로 공공부문에서 78.4% 증가했으나, 민간부문(화학·석유)에서 68.1%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