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고, 또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저마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도시 울산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유치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했고, 고등학생 교과서 무상지원과 함께 전국에서 최초로 교육재난지원금을 세 차례 지급했다. 학생중심의 미래교육을 위해 문제해결능력을 기반으로 한 1학교 1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했고, 울산형 연수 혁신과 전문적학습공동체 지원을 통한 교원역량 강화로 학생중심 수업의 발판을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선생님들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학교업무 정상화는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생태환경교육이 학교현장에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지난해 생태환경교육 정책제안토론회를 비롯해 지구의 달 선포, 학교텃밭 가꾸기, 탄소중립 중점학교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생태환경 교육은 무엇보다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해서 실천으로 이어져 관련 정책을 바꾸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학생들 스스로가 주체가 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지구를 살리는 생태환경교육 대전환을 역점 과제로 선정해 행동하는 기후위기 대응 실천단 운영과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생태환경 1000인의 원탁토론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 완공되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에서 체계적으로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학교로 파급해 학생들이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고교학점제 등 대비한 학교공간구성은 어떤지.
“고교학점제 본격 시행에 대비해 2024년까지 관내 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고교학점제 학교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이동수업을 하게 됨에 따라 기존의 ‘학급 교실’에 대응되는 홈베이스 등의 휴게공간이 필요하다. 공강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학생 주도 학습실이나 온라인 공동교육을 위한 미디어센터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이 가능한 공간을 학교에 구성하고 있다. 학교는 아이들의 공간으로, 민주주의의 배움터이며,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다. 학교 공간을 통해서 교육과정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혁신은 굉장히 중요하다. 공간혁신이 교육공동체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어 그 자체가 중요한 공부가 되고 있다. 공간구성의 방향은 생태적인 것을 기본으로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미래학교의 모습을 반영해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 학교 공간이 스마트 교실로 변화함과 동시에 생태적으로 바뀌길 기대한다.”
-지난해에 학교에 많은 돈이 내려갔다. 포퓰리즘 등 찬반에 대한 생각은.
“교육재난지원금은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며 미등교로 인한 식비, 통신비 등 학부모들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었다. 3차 교육재난지원금은 지난해 1학기 지역감염 확산으로 학생들의 미 등교 일수가 많아 식비, 통신비 등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 점과 2학기 전면등교에 따른 교육 회복 지원을 함께 고려해 지원했다. 학사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1년 반 가까운 기간 학부모가 실제 지출한 가정 내 급식비, 마스크 구입비 등 비용에 비하면 사실 턱없이 모자란 보상이라 생각한다. 교육재난지원금은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민들과 울산 교육가족에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위기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 공동체에 대한 배려가 울산교육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하루라도 빨리 안정적인 등교수업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교육가족과 시민 모두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올해도 코로나가 이어지겠지만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교육가족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하겠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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