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울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원년이 돼야 한다.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고 젊은이들이 고향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일을 누가 해야 할 것인가. 지역 국회의원들도 열심히 해야하겠지만 결국 모든 책임은 시장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 마침 올해는 광역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의 2019년 대비 실질 성장률은 -0.8%로 조사됐다. 이 중 울산은 역대 최대치인 -7.2%를 나타내며 12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 주력산업의 경기도 나쁠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상의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 경기전망은 전분기(92)보다 3P 하락한 89로 관측됐다.
이제 ‘부자도시’ 같은 인식은 과감하게 버릴 때가 됐다. 실제 부자도시는 서울이다.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개인소득을 살펴보면 서울(2406만원)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울산(2356만원), 대전(2135만원), 광주(2129만원) 순이었다. 서울은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은 어쩌면 영원히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새로운 도약은 반성에서 시작된다. 한 때 우리민족의 4000년 빈곤을 치유했던 울산의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자화자찬의 오만 속으로 빠지지 말고 냉정하게 현실을 둘러보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울산은 그 동안 수많은 역경을 딛고 지금까지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어온 저력있는 도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희망들이 꿈틀대고 있다. 인공지능, 수소산업, 에너지산업 등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올 한해는 60년 특정공업지구 울산을 재도약시키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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