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외 주요 이슈는 탄소중립이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고 글로벌수준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수립이 가시화되었으며, 우리나라 또한 2050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하였다.
탄소중립은 화석연료중심의 에너지원을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것으로, 단편적이고 가치지향의 개념적 용어로써의 친환경에서 확대해 경제, 사회, 환경, 산업, 인프라, 생활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인류생존을 위한 주요 정책이 되었다. 올해는 선언적 의미와 목표설정에서 더 나아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계획과 단계별 사업이 추진되는 원년이다.
이를 위해 2022년 각 부처의 주요 정책기조가 탄소중립 기반의 한국판 뉴딜로 설정되었다. 산업 또는 환경 등 특정 분야에서만의 탄소중립 정책이 아닌, 환경, 산업, 해양, 교육, 과학기술, 국토 등 전 부처에서 탄소중립을 향한 정책이 발표되었다. 산업계의 녹색전환과 청정에너지 확산, 미래 모빌리티의 보급, 건물 등 도시시설의 에너지전환, 항만 등 에너지공급기반 구축, 폐기물관리, 저탄소 산업·기술의 투자와 R&D 확대, 탄소흡수원인 녹지와 해양자원 관리, 에너지신산업의 지원, 혁신인재의 양성 등을 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것이다.
이렇듯 2022년은 이전에 수립한 2050 탄소중립선언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원년이며, 목표이행과 사업추진에 울산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의 제조업 성장을 이끈 거점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석유수입 기지의 인프라를 개발하여 석유화학산업과 화석연료에 기반한 제조산업의 성장이 산업도시 울산의 위상을 가져왔으므로 이러한 제조산업의 전환이 탄소중립사회로 가기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산업도시 특성에 따라 울산은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수입, 저장을 위한 항만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며, 기업생존을 위해 미래 산업구조로 전환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기업 및 산업생태계가 있으며, 산업기술 인력이 풍부하고, 미래 친환경 도시공간을 실증할 수 있는 도시기반이 확립되어 있고, 환경문제를 경험하여 환경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한 시민계층이 존재한다.
이러한 기반을 활용해 울산의 정책 방향 또한 모든 분야에서 탄소중립 기조에 바탕하여야 한다. 산업분야에서의 기술혁신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에서의 온실가스 감축과 신산업 발굴,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공급기반 확충으로 전통적 제조중심 산업단지내의 에너지원 전환, 생활권 중심의 도시관리를 통한 에너지절감,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에 대응한 산업 지원 및 공간정책 수립, 청정에너지원을 동력으로 하는 교통수단을 공급하고 교통수요 관리 등을 통해 운송분야의 탄소중립기반 확충, 도시공간내 탄소흡수원의 무분별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도시내 녹지공간의 관리와 공원 조성 등 전분야에서 탄소중립을 기조화하고 체계적이고 통합적이며 일관되면서 구체적인 정책추진이 시행되어야 할 때이다. 도시를 운영하는 측면에서 또한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탄소중립정책이 기반되어야 한다. 공간구조와 교통체계, 주거환경, 건축, 공원·녹지 등 각 부분별 계획에서 탄소중립의 계획요소를 반영하고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공급, 활용 인프라의 조성, 건물에너지 관리와 수송체계계획, 에너지이용과 탄소저감의 통합운영관리를 위한 운영시스템 확충 등의 사업이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지역 특성을 고려한 울산지역 분야별 탄소중립 세부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세부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시작해 전통적 산업도시에서 탄소중립 선도 산업도시로 전환한 글로벌 모델도시 울산을 확립해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주영 울산연구원 미래도시연구실 연구위원 도시계획기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