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에 한파까지…상인 체감경기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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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에 한파까지…상인 체감경기 꽁꽁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1.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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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한파로 인해 농산물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지역 전통시장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는 등 갑작스러운 한파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물가 상승세가 새해까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역 내 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유통정보에 따르면 울산 신정시장에서 판매하는 깻잎(100g)은 1930원으로 지난달(1500원) 대비 28.7% 올랐다. 적상추(100g)는 1000원으로 지난달(760원)보다 31.6% 올라 쌈 채소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갑작스러운 한파로 잎채소 등이 얼어 공급이 부족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본격 오르기 시작한 딸기 가격도 여전히 오름세다. 이날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딸기(100g) 평균 가격은 233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0원) 보다 32.4% 급등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2000원선에 판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정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사과나 배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워낙 많이 올라 최근 더 오르진 않았다. 다만 딸기는 연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여전히 비싼 편”이라면서 “과일은 판매가 원활하지 못하면 시장 안에서 보관하다 폐기해야 하는 만큼 무작정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다 물가까지 상승하자 소상공인들은 올해 1월 경기가 작년 말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의 1월 경기전망지수(BSI)는 58.2, 전통시장 경기전망지수(BSI)는 65.5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각각 26.3p, 16.3p씩 하락했다. 소상공인들은 작년 연말 경기보다 연초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BSI는 경기에 대한 판단을 설문 조사해 만든 지표로 100 미만이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작년 연말 사적 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과 방역패스 적용 조치 등으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작년 12월 소상공인들이 실제로 체감한 경기지수(BSI)도 39.2로 전달인 작년 11월 71.1에 비해 31.9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 역시 40.9로 12.7p 떨어졌다.

한편 울산지역 소상공인 체감 BSI는 코로나가 유행한 작년 한 해 내내 100을 밑돌았다. 지역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확산이 발생하고 고강도 방역 조치가 이뤄진 작년 1월 35.1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가 12월 다시 급락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연말에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체감경기가 크게 꺾였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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