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주택 매매거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연중 최고 수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울산 주택 매매량은 총 1819건으로 집계돼 2020년 11월(4819건)과 비교해 62.3%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연중 최대 감소폭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78.7%), 대구(-70.1%)에 이어 세번째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전달(1947건)과 비교해도 6.6% 감소했다. 중구와 남구는 6.0%, 24.2%씩 거래량이 늘었지만, 비규제지역인 동구(-30.2%), 북구(-29.5%), 울주군(-11.0%)은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 울산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폭 | |||
월 | 2020년 거래량 | 2021년 거래량 | 증감률 |
7월 | 3183건 | 2504건 | -21.3% |
8월 | 1588건 | 2066건 | 30.1% |
9월 | 1921건 | 1828건 | -4.8% |
10월 | 2345건 | 1947건 | -17.0% |
11월 | 4819건 | 1819건 | -62.3% |
지난해 7월 35.3%까지 치솟았던 외지인 주택 매입비율은 27.0%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주택 매수자 4명 중 1명은 외지인으로, 외지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주택 매수는 412건(22.6%)으로 1년 전(33.2%)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1235건으로 전체 거래의 67.9%를 차지했다. 이어 단독주택(282건), 다세대주택(155건), 연립주택(80건), 다가구주택(67건) 순이다.
전체 거래 중 아파트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11월 주택 매매량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86.8%였으나 점차 줄고 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11월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337건으로 집계됐다. 전달과 비교하면 8.2% 감소했지만, 1년 전보다는 23.4% 늘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의 401호보다 0.5% 감소한 399호로 파악됐다. 이는 2015년 11월(365건) 이후 6년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76호로 전월(178호)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건설 실적을 살펴보면 인허가(26.1%)·착공(2.6%)은 1년 전보다 증가했으나, 분양(-55.8%)과 준공(23.7%)은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