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은 2조8270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2003년부터 추진됐다. 그 중 부산~울산 광역전철은 전체 65.7㎞, 23개 역을 두고 있다. 2016년 1단계 구간인 부전~일광 28.5㎞, 15개 역이 먼저 개통됐고, 지난달 28일 2단계 구간인 일광~태화강 37.2㎞, 8개 역이 개통됐다. 부전역에서 태화강역까지 76분, 부산과 울산이 일상생활권이 됐다.
그러나 태화강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은 인근에 전철이 지나가기 때문에 곧바로 환승할 수 있으나 울산은 트램이 아직 운영되지 않아 대부분 택시나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시내버스는 시내 구석구석으로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불편이 적지 않다. 대중교통으로 태화강역까지 오기가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동구나 북구에서 버스를 이용해 태화강역으로 진입하려면 버스에서 내려 넓은 도로를 건넌 뒤 600m 이상을 걸어야 한다. 태화강역 앞 대로는 마치 장벽과 같다.
역사 규모에 비해 버스정류장과 회차시설,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좁은 역사에 편의시설 등 승객을 위한 시설을 너무 많이 넣다보면 공간이 복잡해지는 단점도 있겠지만 미래를 내다보면 최소한의 시설은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이용객들은 배차간격과 환승 문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현재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 이를 제외한 시간대에는 30분 간격으로 운영되는데, 이는 간격이 너무 길다는 것이 이용객들의 아쉬움이다. 또 전철 차량도 4량에 불과해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지난달 28일 개통한 동해남부선 태화강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2472명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여행객이 많아지고 울산-부산간 이동이 잦아지면 이용객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더 늦기 전에 태화강역 환승체계와 편의시설 등을 확충해야 한다. 올해부터 부울경 메가시티가 구체화되고 2023년 부산~마산 광역전철이 개통하면 3개 시·도간 인구이동은 훨씬 늘어날 것이다. 태화강역 교통체계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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