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새해 첫주 울산의 아파트 매매값은 ‘약보합세’로, 전셋값은 ‘강세’로 출발했다. 매매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반면 전세시장은 여전히 과열 분위기다. 특히 매매가격과 함께 전셋값 상승세도 주춤한 타시도와 달리, 울산은 새해 첫 전셋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주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값은 0.05% 상승해 전주(0.04%)보다 소폭 올랐다. 다만,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주보다 더 커진 지역은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이 유일하다.
구군별로 울주군이 0.12%로 가장 크게 올랐고, 남구(0.06%), 동구(0.05%), 중구(0.04%), 북구(0.00%) 순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3%로 전주(0.05%)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주택시장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늘어났다. 아파트값이 공표되는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매매가격이 하락한 곳은 35곳으로, 전주(30곳)보다 5곳 증가했다. 세종·대전·대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합 지역도 지난주 10곳에서 이번주 19곳으로 늘었다.

대출 규제, 대선 변수 등으로 거래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가운에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팔리면서 일부 단지에서 호가를 끌어 내리는 분위기다.
1월 첫째주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0.16% 올라 전주(0.13%)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지역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매매가격과 함께 전셋값 상승폭이 좁아진 타 시·도와 달리 울산은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며, 새해 첫주에는 11월 마지막주(0.22%)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0.14%→0.26%)와 북구(0.10%→0.19%)가 상승폭을 키웠고, 동구는 전주 상승률(0.08%)과 동일했다. 반면 중구(0.15%→0.09%)와 울주군(0.15%→0.09%)은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남구 신정·야음동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상승했다”면서 “북구는 산하·매곡동 등 (준)신축 위주로, 중구는 복산·동동의 중소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셋값 상승폭이 꾸준히 커지면서 전셋값 신고가 행진도 여전하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남구 강변센트럴하이츠(전용면적 138㎡)가 6억3000만원(4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거래(2020년8월·4억원)보다 57.5%(2억3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남구 롯데캐슬골드(전용면적 157㎡) 역시 6억원(7층)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갱신했는데 두달 전 거래(5억5000만원·12층) 보다 5000만원이 더 올랐다.
이경태 울산공인중개사협회 부지부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다 갭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에 집을 매매한 후 전세를 놓다보니 전세가격도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타지역과 달리 남구는 전세 수요가 꾸준한데 물량은 부족하고, 매매가격은 이미 고가로 치솟은 상황에서 매매는 버거워 높은 가격이라도 전세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