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울산지역의 전셋값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강세로 출발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 째주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0.16% 올라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울산은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도시의 경우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상승폭이 좁아졌으나 유독 울산은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새해 첫 주에는 11월 마지막주(0.22%)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0.14%→0.26%)와 북구(0.10%→0.19%)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가운데 지난해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치솟으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남지방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21년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2.49(2020년=100)로 전년보다 2.5%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데다 내수 회복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산지역 물가 상승세는 후반으로 갈수록 가팔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1월 1.0%에 불과했던 물가 상승률이 4월에 2%대에 진입했고, 10월에는 3%대로 올라섰다. 10월 3.1%, 11월 3.8%에 이어 12월에도 3.8%로 한 해를 마감했다.
3월 대선에 이어 6월 지방선거까지 잇따라 선거가 치러지면 물가는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른다. 여기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대규모 자금 살포는 장바구니 물가 인상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 뻔하다. 안 그래도 지난해 농축수산물은 9.1%나 올라 2011년(10.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다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한 각종 공공요금은 소비자 물가 인상에 기름을 부었다.
전세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금리는 올라가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멈출 줄 모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셋값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106주째 오르고 있다. 서민들은 내집 장만의 꿈을 포기하고 전세를 찾고 있으나 전세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실정이다. 연초부터 시민들의 주름살이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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