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연중캠페인 범위 확대…통합플랫폼 구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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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연중캠페인 범위 확대…통합플랫폼 구축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1.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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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온라인으로 열린 울산 아동 주거권 보장 성과공유회 모습.

#김모(11)양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서 주최한 아동청소년 그림 그리기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주제로 진행된 공모전에서 김양은 “엄마도 편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저도 제 방이 생기면 저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서 진행한 주거현황조사에서도 김양과 같은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0~11월 두 달간 진행된 조사는 울산지역 취약계층아동과 보호자 등 372명이 참여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체 아동의 45%만이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아동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집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비중이 줄어들었다. 주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면적(49%)’으로, 현재 집이 좁아 넓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자신의 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서 개최한 ‘아동청소년 그림 그리기 공모전’에서 입상한 수상작품.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서 개최한 ‘아동청소년 그림 그리기 공모전’에서 입상한 수상작품.

우리나라 ‘주거기본법’ 상 4인가구 기준 최소 주거면적은 43㎡로, 만 6세 이상 자녀는 부모와 침실을 분리해야 한다. 그러나 주거현황조사에 따르면 최저주거기준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에 그쳤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질문에 전체의 19%가 최저 주거기준 이하인 것 같다고 답했다.

전국 주거빈곤 아동은 94만4000명으로 전체 아동의 9.7%이다. 우리나라 아동 10명 중 1명은 주거빈곤아동으로, 또 100명 중 1명은 주택이 아닌 곳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본보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와 함께 울산 소재 아동·청소년이 ‘집다운 집’에서 성장하고, 아동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집다운 집으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20년 7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주거취약계층아동 가정의 사연을 소개하고, 지역사회 내 나눔 천사가 전달한 후원금을 통해 아동 가정에 찾아온 변화를 매월 게재했다. 지역 내 주거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아동과 그 가족을 지원하며, 최저주거기준 이상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권리 옹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중캠페인 <집다운 집으로>를 접한 일부 독자는 경상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정기적인 후원을 약속하거나 물품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의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퍼지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해 울산에서만 주거취약계층 아동 448가구에 주거비 2억6000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주요 지원항목은 공공임대주택 보증금, 주거개보수, 냉·난방비, 월세 지원 등이다.

지난해 6월 연중캠페인 <집다운 집으로>에 보도된 주호(가명·7세) 가족도 주거지원을 통해 최저주거기준 이상 주택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주호 엄마는 당시 “집 밖을 나설 때 부닥치지 않으며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넓은 현관이 생겼다는 것에 저는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후기를 전했다.

지역사회 안에서도 아동들이 집다운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에 동참하는 기관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0월 남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8월 동구, 10월 북구가 아동 주거권 보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협약을 통해 주거빈곤 아동가구 사례를 발굴하고 주거비를 지원함은 물론, 아동참여활동 및 인식개선활동을 진행했다. 연간 진행된 활동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울산 아동 주거권 보장 성과공유회도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경상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올해도 아동이 집다운 집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연중캠페인 <집다운 집으로>를 이어간다. 특히 올해는 울산지역 내 아동 주거권 보장과 증진을 위한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주거복지통합플랫폼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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