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르는게 없네” 살림살이 주름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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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르는게 없네” 살림살이 주름 는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1.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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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졸업시즌을 맞아 생화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코로나 확산에다 기름값과 난방비, 인건비, 유류비 상승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한다. 연합뉴스
졸업식과 인사이동 등 최대 ‘꽃 잔치’가 벌어지는 연초, 꽃값이 예년의 2~3배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화훼농가가 줄어들면서 생산이 크게 줄었고, 기름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출하량이 줄어 꽃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음료품 가격 등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3월 대선 이후에는 공공요금 인상도 대기하고 있어 서민들의 가계 살림살이 걱정이 더욱 깊어졌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영남화훼농협 1월 절화(식물에서 꽃이나 꽃봉오리를 줄기, 잎과 함께 잘라낸 것) 장미 1속(10송이)의 평균 경매 단가는 1만2546원으로 집계됐다. 꽃다발에 주로 쓰이는 장미 1속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4181원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8167원으로 근래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며칠새 가격이 또 껑충 뛰었다. 최근 1년간 울산지역에 공급되는 장미 1속의 평균 단가가 4000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평균 대비 3배 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폭등한 것이다.

장미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꽃다발의 풍성함을 더해줬던 안개꽃 가격까지 두 배가량 치솟으면서 소매 꽃집 또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지역 내 주요 꽃집의 3만원대 꽃다발은 5만원이 됐고, 5만원대 꽃다발은 7만원이 됐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꽃집 대표는 “꽃을 다루는 일을 10년 이상 하면서 1월 꽃값이 이렇게 오른 것은 처음”이라면서 “코로나에 행사도 많이 취소됐고, 꽃값이 너무 비싸 꽃다발을 사려는 손님이 잘 없다”고 말했다.

화훼 업계는 장기간 이어진 생산 감소가 꽃값 급등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화훼농가가 줄어들면서 생산이 크게 줄었고, 기름값과 난방비, 인건비, 유류비 상승으로 출하량이 줄어 꽃값이 폭등했다는 것이다.

황정민 천곡화훼판매장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 소비량이 급감하자 농가에서 공급 물량을 줄이기도 했고, 지역 난개발 등의 영향으로 화훼생산농가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다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하우스 난방비 부담, 인건비 상승, 외국인 노동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화훼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식음료품 가격 등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3월 대선 이후에는 공공요금 인상도 대기하고 있어 서민들의 가계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졌다.

우선 버거킹은 지난 7일부터 버거류를 포함한 제품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고, 앞서 롯데리아는 제품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커피값도 불안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46종의 음료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맥주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오는 4월부터 1년간 맥주에 붙는 세금을 리터(L)당 20.8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막걸리에 붙는 세금도 L당 1.0원 인상된다.

올해 2분기부터는 정부가 그동안 억누른 공공요금 인상도 눈앞에 닥친다. 전기요금은 4월부터, 가스요금은 5월부터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는 1분기에 철도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등 다른 공공요금 인상도 최대한 억제하고, 상하수도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 동결을 유도하기로 해 그 이후에는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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