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 입학준비금을 지원하고, 또 모든 고등학생에게는 수학여행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입학준비금은 신입생 전원에게 10만원씩 학생 스쿨뱅킹 계좌로 지급하게 된다. 예산은 11억1200만원이며, 교육청 자체 재원이다.
특히 시교육청은 고등학교 수학여행비를 전체 학생으로 최대 20만원까지 확대해 지원한다. 기존에는 저소득층 및 다자녀 학생으로 한정 지원했으나, 올해는 초·중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도 일반 학생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대상 인원은 고등학생 1만4600여명 등 초·중·고 248교에 4만1900여명이며, 책정된 예산은 73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시교육청은 84교(수학여행 실시학교)에 9억7800만원을 수학여행비로 지원했다. 작년보다 대상학교수는 3배 가량, 예산은 8배나 크게 늘었다. 역대 최대 예산액이며, 역시 교육청 자체 재원으로 부담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의 경우 통상적으로 2학년(9700여명)때 수학여행을 실시하는데, 지난해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학년이 올해 희망할 경우 지원을 해주기로 해 중·고교는 50% 가량 인원과 예산을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올해도 신종 코로나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현장에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수학여행 등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을 계획했던 전국 대부분 학교가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을 우려해 무더기 연기 또는 취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남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올해도 현재 상황으로는 수학여행은 사실상 못간다고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예산을 책정한 것은 한 마디로 ‘선심성 행정’이 아닌가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게 될 경우 지원 약속은 학생에게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복지 실현 차원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수학여행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2~3일 숙박을 하거나 당일치기 등 다양한 형태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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