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메타기술(Meta-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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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메타기술(Meta-Technology)
  • 경상일보
  • 승인 2022.01.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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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현대차는 자동차 대신 로보틱스와 메타버스(Metaverse)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를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의 이동 경험 공간을 확장해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로보틱스가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발표한 로보틱스 비전은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사물모빌리티(MoT: Mobility of Things)’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이다. 메타모빌리티는 미래에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사라진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동차·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보틱스 등이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 공간으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또한 메타모빌리티의 구현을 위해 글로벌 메타버스 환경 구축과 실시간 3D(3차원)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 회사인 유니티(Unity)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현실 세계의 장비, 사물 등을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해 가상을 현실처럼, 현실을 가상처럼 현실의 공장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공장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트윈으로 실제와 같은 공장을 가상의 세계인 메타버스에 구축한 뒤 로봇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와 장비들을 가상의 스마트팩토리(메타팩토리: Meta-Factory)에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해외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국내에서 메타버스의 가상 공간에 접속해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고, 실제 공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로봇 지시를 통해 원격 해결도 가능하다.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의 경우 실제 가동을 하지 않고도 메타팩토리 운영을 통해 최적화된 공장 가동을 산정할 수 있다.

이러한 메타테크놀러지 시대를 대비해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XR(eXtended Reality: 확장 현실) 기술의 발전, 비대면 사회와 산업의 디지털화로 XR 기술의 활용이 크게 확대되며 산업·경제 전반에 신(新)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상융합경제가 급부상함에 따라 2021년부터 ‘센서융합혼합현실연구실’ 구축을 시작으로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 사업’ ‘XR 융합콘텐츠 실증지원 사업’ 등을 통해 산업 및 문화·관광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공모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정부의 자동차 부품기업 미래차 전환 지원 전략의 일환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셀 방식 기반 자율구성형 제조(Matrix Manufacturing) 플랫폼에서 셀 모듈(로봇, 지그, AGV/AMR 등)과 연동된 자동차 제조공정을 제어할 수 있는 XR 기반 메타버스 가상환경에서의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자 한다. 나아가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XR 기반의 메타버스 제조기술을 적용한 실감콘텐츠 제작 및 보급 확산에도 역점을 두고자 한다. 예를 들면, 석유화학단지의 디지털트윈 및 XR 기반 제조설비 실시간 모니터링, 원격협업, 가상 시뮬레이션 및 시설 관리 시스템과 조선해양의 ‘버추얼 조선소’를 구축해, 가상환경에서 다자간 협업기반 선박 설계 및 품질 검증과 선박 건조 안전훈련 등 산업용 메타버스 가상 시뮬레이터 개발, 전기차·자율주행차 및 스마트 선박용 레저 게임콘텐츠 개발 등이 그에 해당될 것이다.

2021년부터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의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타기술의 지역 산업현장에의 적용은 가상의 공간에서 다중 작업자 사이 경험할 수 있는 제조산업의 혁신적 기술로서 작업인력의 효율적 운영 및 안전관리, 작업성과, 최적의 사이클 타임 등 공정 효율화와 시제품의 빠른 구현 및 원격협업 등을 통해 생산비용의 획기적 감축과 생산프로세스 혁신을 바탕으로 지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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