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코로나 블루(우울감)’로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보복소비로 분출되면서 울산 백화점 업계 매출이 6년만에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역 주력산업 부진과 온라인시장 다양화 등의 영향으로 2016년부터 꾸준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오던 울산지역 내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해에는 10% 내외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억눌렸던 소비심리 분출로 명품, 인테리어, 가전·가구 분야 제품군 판매 증가가 수년간 부진에 빠진 백화점 업계의 매출회복에 기여했다.
11일 울산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연매출액은 4154억원으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으며,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2564억원으로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0년 15% 넘게 신장률이 떨어졌던 현대백화점 동구점(901억원)은 감소폭을 좁혀 -5.0%를 기록했다.
각 지역 매장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전국 70개 백화점 가운데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24위,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43위, 현대백화점 동구점은 69위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38위에서 43위로, 현대백화점 동구점은 66위에서 69위로 내려앉았다.
지역 내 백화점 가운데서도 현대울산점이 상대적으로 매출액 증가폭이 컸던 요인은 해외명품과 가전 부문 선전에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 점포의 명품 매출은 전년보다 25% 증가했고, 가전 매출은 10%가량 올랐다.
롯데울산점 역시 지난해 대대적인 공간 리뉴얼 작업을 거치면서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가전·가구, 인테리어 제품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활가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주력분야 매장을 재구성하고, 문화센터, 식품관 등 전반적으로 공간 리모델링을 시행하면서 고객 유입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올해 역시 고객들이 편안하게 머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역신장을 기록했던 현대백화점 동구점 역시 올해는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 재구성으로 활기를 되찾아 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동구점의 경우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는 LG·삼성 등 가전분야 매장을 확충하는 등 고객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탈바꿈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70개 백화점 중 매출 순위 1위 매장은 2조4940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세계 강남점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22.3% 신장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해외 백화점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 세계 3위를 기록했던 신세계 강남점이 전 세계 1위 매장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울산지역 백화점 연매출 현황 | ||||
점포명 | 연도 | 매출 | 신장률 | 전국 순위 |
현대백화점 울산점 | 2020년 | 3734억원 | -7% | 24위 |
2021년 | 4154억원 | 11.3% | 24위 | |
롯데백화점 울산점 | 2020년 | 2368억원 | -19.6% | 38위 |
2021년 | 2564억원 | 8.3% | 43위 | |
현대백화점 동구점 | 2020년 | 949억원 | -15.1% | 66위 |
2021년 | 901억원 | -5.0% | 69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