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겉도는 미래차 지원책, 하루 빨리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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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겉도는 미래차 지원책, 하루 빨리 조정해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2.0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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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가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68개사를 대상으로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미래차 대응 현황조사’를 한 결과 정부·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이 연관성 있는 사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정책과 현장이 서로 엇갈린 채 겉돌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현장 따로, 정책 따로 돌아가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품사들의 수요에 맞는 현실적인 지원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정부·지자체의 지원사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응답자들은 정부·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지원사업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무려 73.5%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참여 사유로는 연관성 있는 사업이 적거나 없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높았으며, 나머지는 지원요건이 복잡하거나(22.2%), 지원규모가 미흡해 기업 부담이 너무 크다(14.8%)고 응답했다. 그로 인해 자체 개발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거나(47.6%), 재원확보 방법으로 회사채 발행·금융기관 대출을 이용(35%)했다고 답변했다. 이는 정부 지원이 현장에 맞지 않거나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상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에 몇가지 지원을 다시 요청했다. 저신용 영세 부품사 대출 연장과 정부가 발표한 22년 미래차 전환 금융지원의 지원요건 완화, 자체적인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등이다. 또 미래차 전환에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하고 매출 발생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한시적인 지원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연속성 있는 금융지원을 건의했다.

울산에는 총 522개의 부품기업이 위치해 있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이 미래차 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있다. 미래차 전환을 위한 선제 대응이 시급하지만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아 계획 수립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세계시장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비중을 2030년 30%, 2040년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미래차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울산의 산업을 바꾸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와 부품업체간의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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