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울산 ‘나홀로 사장’ 비중 20년만에 최고
상태바
2021년 울산 ‘나홀로 사장’ 비중 20년만에 최고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1.1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울산지역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고용시장도 신종 코로나 사태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역 주력산업 부진으로 임금근로자가 크게 줄고, 자영업자수가 늘었지만, 직원을 고용해 사업을 크게 하는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 열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와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울산지역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9만명을 기록, 1년 전보다 2000명 증가했으며, 2017년(9만4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주력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임금근로자는 2018년 47만5000명에서 2019년 46만7000명, 2020년 46만1000명, 2021년 45만3000명 등으로 매년 감소하는 반면, 비임금근로자인 자영업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울산지역 자영업자 현황 
시점 자영업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2021년 9만명 2만1000명 6만9000명
2020년 8만8000명 2만3000명 6만5000명
2019년 8만9000명 2만5000명 6만4000명

지위별로 보면 직원을 두고 사업을 크게 하는 자영업자가 2000명 줄었다. 이에 반해 직원을 두지 않은 나홀로 자영업자는 4000명 늘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비중은 76.7%로 2001년(77.6%)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줄고 직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코로나 상황에서 경영상 위기를 겪는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해고하고 1인 자영업자로 내려앉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일단 고용을 줄여 버티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영업 제한·금지 업종의 경우 매출 감소 상황에서 직원을 해고해 고정비용을 줄였을 개연성이 크다. 메뉴를 주문받는 직원을 내보내고 대신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느는 것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포진한 대면 서비스 업종이 지난해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지역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2020년 7000명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5000명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2월의 경우 울산지역 도소매·숙박·음식업종의 취업자 수와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년 전과 비교해 증가세로 전환(도소매·숙박·음식점업 +3000명·직원 둔 자영업자 +1000명)하는 등 청신호가 감지됐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1월까지만 하더라도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12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연말 대목 등을 고려해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월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최저임금 인상 또한 자영업자들에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저임금은 9160원으로 지난해보다 5.1% 인상되는 것으로 결정됐는데 소상공인 단체들은 고용이 더 축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지역 경기 침체에 코로나 확산, 최저임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상공인들이 폐업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