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날 남구 정책지원 방안 발표회에는 서동욱 남구청장이 참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남구청 측은 청장의 일정이 미리 잡혀져 있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으나 울산시와 남구청간의 미묘한 갈등기류가 감지됐다는게 참석자들의 반응이었다.
이날 브리핑은 시가 남구지역 정책지원 핵심 선도사업을 발표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울산시 지원 핵심 선도사업은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 일대 주거·문화·금융 복합타운 조성 △울산대공원 탄소중립 미래과학공원 조성 △태화강 국가정원 확장 및 명품교 조성 △태화강역 수소복합허브 조성 △옥동군부대 복합문화벨트 조성 등 5개 과제다. 이들 사업들은 울산 남구지역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대규모 사업으로 구청과 시의 공감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주민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 남구청장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 청장은 이날 남구가 추진 중인 반다비 빙상장 건립을 위해 경남 창원 성산스포츠센터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 청장의 이같은 행보를 울산시와 남구청간의 불협화음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부는 울산시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구·군을 지원하는 형식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가 핵심 선도사업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남구청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남구청장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인만큼 일정을 사전에 충분히 조정했어야 한다.
울산시는 지금까지 4개 구·군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지역발전 청사진을 청취하고, 나중에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방식의 설명회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울산시가 먼저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지자체의 발전전략을 듣기도 전에 시의 핵심사업을 설명한 것이다. 시와 구청간의 갈등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설명회는 설명회일 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면 될 일이다. 정치적 해석이 아닌 시민들의 입장에서 대승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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