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일의 말레이시아통신(23)]재해에 대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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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일의 말레이시아통신(23)]재해에 대한 대응
  • 경상일보
  • 승인 2022.01.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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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로 인해 대기 중의 탄산가스의 양이 증가함에 따른 지구의 온실효과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는 지구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물의 온도 상승, 북극과 남극의 빙하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 북극지방과 열대지방의 온도차이가 줄어들어 대류에 의해 발생하는 바람의 감소, 아열대 사막의 확대, 강수량과 패턴의 변화, 극한 기후와 폭염의 증가, 가뭄과 폭우 그리고 식수 부족과 농업 수확량의 감소 등이 인간은 물론이고 동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예측들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21세기 동안 지구의 평균온도는 최하 1.1~2.9℃에서 최대 2.4~6.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기후변화에 따른 정부간 패널(IPCC) 평가보고서에서 2007년 예고했다.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날씨를 실감했다.

말레이시아의 비는 소나기 구름의 형성되어 국지적으로 한두 시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곳에 10여년을 살았지만 우리나라처럼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흐린 날씨에 웬 종일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경우는 연중 하루나 이틀 있을까 말까하다. 그런데 작년 12월17일부터 3일 이상 계속된 폭우로 저지대 지역이 거의 물에 잠기는 홍수를 처음 경험했다. 말레이시아 연방 13개주 가운데 8개주가 영향을 입었는데, 수십 명의 사망자와 12만5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홍수는 1971년 큰 홍수 이후 50년만의 큰 홍수이며 바닷물의 만조 수위가 높아 피해가 더 커졌다고 한다. 피해를 입은 직원들이 한 열흘 피해복구 때문에 출근하지 못해 생산에도 차질이 컸다.

홍수의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의 탓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국지성 호우에 의한 피해를 기후변화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미 기후학자들이 예측을 했고 재해의 경험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비한 준비를 하지 않거나 소홀이 하여 재해를 당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를 알고도 방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자연 재해가 아니고 인재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홍수 이후 사브리 총리는 정부의 대응 미숙을 사과하고 개선을 약속했다.

이곳은 이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의 연중 최고 축제인 Chinese New Year의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친지들과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즐기고 쇼핑센터는 Hamper(바구니에 여러 가지 물건을 넣어 포장한 선물 꾸러미) 등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우리의 설과 같은 풍속이다. 말레이시아 국민이지만 3개 민족이 고유의 풍속을 유지하고 즐기고 있다. 민족은 바뀌지 않고 그래서 전통은 계승되는 것이다. 우리도 설날이 되면 고향의 풍속이 그립고 부모, 형제, 친지들이 보고 싶고 차례를 모시고 세배를 드리고 또 나누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는 한 이러한 전통은 지켜지리라 믿는다.

코로나로 인해 국가와 국가 간의 이동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데 말레이시아는 지난 1월16일부터 새로운 방역제도를 도입했다.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격리 기간 중 무증상일 경우 5일째 보건당국자 감독 하에 RTK-Ag 테스트를 하여 음성이면 격리 해제한다. 또 백신만 맞았거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도 7일 격리 후 같은 절차를 거쳐 판단하도록 간소화했다. 격리 후 PCR 테스트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의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결정으로, 여행객들에게는 편리한 방향으로 변경됐다. 설명절을 앞두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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