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3.35%로, 2011년(7.11%)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울산 빌라 매매가격의 월간 상승률이 0.04%에 그쳤으나, 하반기 들어 7월 0.41%, 8월 0.43%, 9월 0.54% 등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12월에는 한달새 0.57% 올라 2012년 3월 이후 9년9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빌라가격 연간 변동률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2016년(0.72%)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셋값까지 치솟자 내 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연립·다세대주택 매매량은 1835건으로 전년도(1596건) 대비 15.0% 증가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매량이 급감한 아파트거래와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빌라 수요가 급증한데는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현금청산이 본격화되기도 했고, 향후 재개발 추진 기대감에 투자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중구 반구동 554-5번지 일원에 683가구 규모로 조성될 데시앙 아파트 건설 부지내 A빌라(64㎡)가 지난달 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빌라는 1년 전 1억5000만원(64㎡)에 거래됐던 곳이다.
이 지역의 B빌라(62㎡) 역시 연초 1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4억7000만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는 모두 현금청산으로 전 세대 일반분양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달 거래는 대부분 마지막 현금 청산자들의 실거래가 등록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상과 철거 등 본격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개발 기대감 등으로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중구 남외동의 C빌라(47.9㎡)의 경우 1년 전만 해도 4000만원 후반대에 거래됐지만, 지난해에는 1억3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인근의 D빌라(39.5㎡) 역시 1년 사이 3배 가까이 올라 1억38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울산지역 빌라값이 상승하고 매수세가 거세지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뿐만 아니라 공시가격 1억원 미만 투자자들이 빌라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개발 예정지역 투자시 단독주택보다는 빌라가 유리하다. 빌라의 경우 소액의 투자금으로 매입할 수 있으며, 빌라와 단독주택은 감정법부터 달라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분양권을 손에 쥐게 되는 시기까지 전·월세를 놓기에도 단독주택보다 빌라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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