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2년간 지속되면서 골목상권의 대표 업종인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 등이 크게 감소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통신판매업체가 3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울산지역 생활밀집업종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울산지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총 5만6390명 전년 동월(5만3445명) 대비 5.5% 증가했다.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 음식·숙박 및 서비스에 속하는 업종 가운데 우리 생활과 밀접한 품목(용역)을 판매·취급하는 업종을 말한다. 식당, 카페, 부동산중개업, 미용실, 옷가게, 분식점, 교습학원, 편의점, 공부방, 슈퍼마켓, 노래방, PC방 등이 포함돼 있다.
울산지역 100대 생활업종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통신판매업으로 증가율이 27.83%에 달했다. 이어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22.5%), 중고차판매점(18.8%)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커피음료점(16.8%)과 펜션·게스트하우스(16.5%)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감염병 확산 장기화로 인해 개인적인 공간에서 여가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지난해 31곳이던 결혼상담소가 24곳으로 줄어들면서 결혼상담소 감소율(-22.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간이주점(-17.7%)과 호프전문점(-10.3%)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곡물가게(-8.6%), 장난감가게(-8.1%) 사업자도 코로나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많이 줄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울산 100대 생활업종 가운데 사업자수가 가장 많은 것은 한식전문점으로 전년동월 대비 2.0% 늘어난 1만1236명이었다. 통신판매업은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지만, 5350명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어 미용실이 3.1% 증가한 2756명, 부동산중개업이 5.2% 증가한 2478명, 커피음료점이 16.8% 증가한 1882명으로 뒤를 이었다. 옷가게는 최근 1년간 2.0% 감소했지만 1727명으로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상범 울산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행복드림센터장은 “시간·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 등의 타격이 컸다. 하지만 최근들어 호프전문점은 배달을 통해 매출을 회복해가고 있는 매장도 늘었다. 다만 온라인플랫폼의 다양화와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장난감가게, 키즈카페 등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방역지침 강화 등으로 피해를 크게 입은 업종 위주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