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 둔치에 옮겨 심은 '처용 팽나무'가 뿌리 활착을 위해 설치한 버팀철선을 제때 제거하지 않아 나무둥치가 오히려 그 버팀철선의 무게로 갈라지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팽나무는 2009년 초 울산시가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일대에 신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십리대밭교의 남구 쪽 태화강 둔치로 옮겨 심은 것으로 나이는 약 300년이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팽나무 노거수를 옮겨 심으면서 설치한 버팀철선을 10년이 넘도록 방치해놓아 나무 둥치가 오히려 그 버팀철선으로 인해 갈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울산의 한 나무의사에 따르면 “보통 노거수의 버팀철선은 원뿌리와 작은 뿌리가 활착을 하면 제거해주는데 일반적으로 5년 정도 이후다"라며 “현재의 팽나무의 둥치 갈라짐 상태로 봐서는 버팀철선을 하루빨리 제거하고 찢어지고 있는 부분에 물이 들어가 썩지 않게 하는 방수 치료와 쪼임 기구 설치를 통한 봉합 등 외과적 치료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팽나무의 특성상 바람과 온도에 의해 늘어났다 줄었다 하면서 찢어지는 상처를 입기도 한다"라며 “이 처용 팽나무는 갈라지고 있는 형태로 보면 속살까지 갈라지고 있어 심각한 상태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거의 매일 운동삼아 걷고 있는 한모씨는 "버팀철선이 축 늘어져 기능도 하지못하는데 수년동안 방치 하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것다"라며 "최근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달리는 말을 일부러 꼬구라지게 만들어 죽게 했다고 매스컴에 난리가 아닌데 이것도 사람을 줄로묶어 사지를 찢는 형의 일종인 능치처참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2009년 4월 10일 자로 세워둔 표지석에는 ‘울주군 처용리에서 300여 년 동안 자생한 아름다운 팽나무’라고 적혀 있고 '이 나무가 실향민에게는 향수를 달래고 시민들에게는 자연을 생각하게 하는 상징이 되어 태화강을 더 푸르게 할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