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화강역 앞 도시이미지를 위한 미관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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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태화강역 앞 도시이미지를 위한 미관개선 필요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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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역이 울산의 관문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해선 복선전철과 부산~울산 광역전철이 개통하면서 역사(驛舍) 이용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동해선 2단계 광역전철 개통 이전까지 하루 평균 2624명이던 이용객이 올해 1월17일 기준 하루 평균 1만2201명으로 늘었다. 순식간에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26일부터 교통체계 개편 및 시내버스 노선 조정에 들어갔다. 또 태화강역 남쪽에 새 진출입로를 개통하고, 기존 북쪽 진출입로는 출구 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주차장도 165면을 추가 조성해 419면으로 늘렸다. 이용객 증가를 예측하고 광역전철이 개통하기 전에 미리 했어야 하는 일이지만 그나마 빨리 조정한 것은 다행이다.

태화강역은 KTX울산역 개통과 함께 울산역이라는 이름을 내줬다. 단선 비전철로 무궁화호만이 오가던 태화강역을 통해 울산을 찾는 방문객도 점차 줄어들었다. 울산의 대표 관문이라는 자리마저 KTX울산역에 내준 것이다. 그런데 10여년 만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복선전철 사업과 함께 역사도 새로 건립하고 광장도 깨끗하게 새단장을 했다. 태화강역이 울산관문으로서 옛 명성을 되찾게 된 것이다.

달라진 태화강역의 위상에 걸맞은 주변 환경 조성도 필요해졌다. 도시이미지를 고려한다면 태화강역 앞 도시미관 개선은 사실상 시급하다. 울산역 앞의 현재 모습은 한마디로 ‘모텔촌’이다. 낮에는 마치 유령도시처럼, 밤에는 건물을 감싸는 화려한 조명으로 인해 환락가처럼 보인다. ‘생태도시, 정원도시 울산’ 을 내세우고 있는 울산의 이미지를 그려내기 어려운 풍경이 방문객들의 눈앞에 턱하니 펼쳐진다.

전통적으로 역앞에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숙박업소가 많기 마련이므로 숙박업소가 많다는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다만 도시의 품격을 훼손하는 과도한 조명과 외벽 장식 등은 분명 조정이 필요하다. 도시의 첫인상은 관광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태화강역 뿐 아니라 KTX울산역, 고속도로나 국도 입구 등 울산의 관문이 어느 하나 산뜻한 곳이 없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태화강역은 도시 중심가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중요한 관문이라 할 수 있다.

동해남부선에 이어 동해중부선이 완성되고 동해북부선, 대륙철도로까지 이어진다면 동해선 이용객이 점점 증가할 것이고, KTX-이음이 들어오는 내년부터는 태화강역을 통해 울산을 찾는 방문객은 훨씬 더 많아질 전망이다. 태화강이 명실상부 울산의 관문이 된다. 역앞의 도시미관을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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