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무경찰이 폐지되고 그 역할을 담당할 경찰관기동대의 규모가 커지면서 일선 현장을 담당하는 울산지역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 경찰관기동대 차출로 인한 인력난과 더불어 현장 대응력 약화 등이 우려된다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의경중대가 해체된 이후 지난해 2월 경찰관기동대는 1개 중대에서 2개 중대로 늘어났다.
현재 1개 중대별로 90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으며, 울산청은 내달 추가로 1개 중대를 창설해 총 3개 중대의 경찰관기동대를 운영한다. 경찰관기동대 3개 중대의 인원은 각각 85명 수준으로 운영 계획이다.
이렇게 경찰관기동대의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지구대·파출소 인원들이 기동대로 차출, 현장에서는 인력난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구대 소속 A 경찰관은 “현장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한데 의경이 없어지고 기동대가 늘면서 지구대 인원들이 투입되고 있다”며 “상부에서는 빠진만큼 인원을 채워준다고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지구대가 적정인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동대 인력 차출까지 인력 증원은 체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규채용된 경찰은 재직 기간 반드시 2년 동안 기동대 근무를 거치도록 돼있다. 특히 기동대에 차출되는 경찰은 대부분 경장, 경사급으로 지구대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어 지구대의 현장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부서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삼산지구대의 경우 인원이 70여명이 넘지만 순경 위의 경장, 경사급 인원은 몇명 없고 바로 위가 경위급으로 올라간다”며 “한창 현장에서 활동할 젊은 경찰들이 기동대로 빠져버리는 등 너무 기동대가 우선시 되고 있는 것은 문제다”고 지적했다.
울산경찰청은 기동대의 규모가 커지면서 정원도 함께 늘어났으며, 기동대 인원은 차후 신규채용 인원으로 채워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울산경찰의 정원은 3기동대 창설로 기존 2821명에서 2908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신규채용 경찰 인원은 전국적으로 상반기 1965명, 하반기 2282명으로 예정돼 있으나, 울산청 배정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기동대 인원을 미리 뽑아 현장에 배치한 것으로, 신규채용 인원들이 투입되면 다시 지구대 등 일선현장에 재배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