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북구 동해선 폐선부지…연대감 형성 도시구조 개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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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구 동해선 폐선부지…연대감 형성 도시구조 개선 기회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1.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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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지역의 동해선 폐선부지 활용 사업이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 동해선 폐선부지는 동해남부선이 복선전철로 재단장되면서 역사와 철로가 이전함에 따라 생겨났다. 울산권에 속하는 폐선부지는 총연장 25㎞, 76만8000㎡이다. 권역별로는 북구지역이 12.1㎞, 울주군지역이 12.9㎞이다.

울산 북구가 먼저 1단계로 9.5㎞ 구간(송정지구~경주시계 관문성)에 숲길과 폐역사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한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한다. 정부의 미세먼지차단숲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34억원도 확보했다. 미세먼지차단숲 조성사업 용역에 1년, 공사에 2년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송정지구에서 효문역까지는 트램조성이 계획돼 있다.

북구지역 폐선부지는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때문에 단순히 유휴부지를 공원으로 활용하는 수준의 개발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잘만하면 산재해 있는 작은 도심들을 연결, 구민들의 연대감을 형성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구는 울산에서도 인구가 증가하는 유일한 기초단체이지만 중심 도심 없이 현대자동차 공장 일원과 명촌지역, 북구청 주변의 효문지역, 신도시가 된 송정지구, 호계·농소지역, 천곡·달천지역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 연대감이나 정체성이 강하지 못하다.

울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복선전철사업이 진행되면서 폐선부지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폐선부지 활용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심에 드물게 발생하는 공공부지이므로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공원이나 편의시설,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를 높인 도시들도 적잖다. 2005년 경의선이 지하화하면서 폐선부지가 된 서울 마포구에서 용산구까지 6.3㎞는 문화공간과 산책길이 어우러진 ‘경의선 숲길’로 거듭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동해선 중에서도 일찌감치 복선전철이 마무리된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 구간은 관광열차가 오가는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로 새단장해 해운대관광특구의 핵심관광시설이 됐다.

울산은 1992년 학성동 역사를 삼산동으로 이전하면서 함께 발생한 폐선부지 활용에서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20년전 실패한 폐선부지 활용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는 확실하게 정주여건 개선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미세먼지차단은 물론이고 연대감 형성이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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