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라노(Soprano)는 여성의 가장 높은 음역의 목소리나 높은 성부를 뜻한다. 크게 리릭 소프라노(Lyric Soprano), 스핀토 소프라노(Spinto Soprano),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등 세 가지로 나눈다.
리릭 소프라노는 풍부한 성량과 질감을 가진 오페라틱(Operatic) 소프라노다. 오페라에 나오는 서정적인 아리아(Aria)를 부르기에 적합한 음색으로 많은 소프라노가 여기에 속한다. 쥬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에 나오는 안니나(Annina) 역할을 하기에 적당하다. 미국의 유명한 소프라노 안나 모포(Anna Moffo)가 여기에 속한다.
스핀토는 이탈리아어로 ‘밀어내는’ ‘추진하는’이란 뜻이다. 스핀토 가수는 작곡가 베르디 중기 이후의 작품과 푸치니의 오페라 베리즈모(Verismo)에 어울린다. 베리즈모는 리얼리즘(Realism) 즉 사실주의를 말한다. 스핀토 성악가의 전반적인 스타일은 미성이면서 부드럽고 노래의 결정적인 순간에 드라마틱에 가까운 어둡고, 무겁고, 격정적인 표현이 가능한 음성을 가리킨다. 여기에 해당하는 소프라노 중 레나타 테발디(Renata Tebaldi)가 유명하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출발점은 이탈리아였지만 20세기 초 위대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들이 미국에 많이 진출해 20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콜로라투라 보다 리리꼬 스핀토 소프라노의 활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950~1960년대 미국에서 활약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스타들은 공통적으로 밝고 가벼운 레제로(Leggiero) 소프라노로 엄청난 고음을 내며 크리스털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음색을 자랑했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음역을 소화하며 관악기 중에서 플루트(Flute)나 피콜로(Piccolo) 같은 기악적인 소리를 낼 수 있는 기량을 발휘한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에 어울리는 아리아는 모차르트(W.A.Mozart)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 아리아가 있으며 우리나라 소프라노 조수미가 여기에 해당한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모차르트 작곡,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