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임인년(壬寅年) 연초부터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6일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압중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자식이었던, 소중한 동료를 화마에 떠나 보내게 된 현실에 가슴이 미어짐과 동시에 한 소방서를 통솔·지휘하고 있는 서장으로써 양쪽 어깨의 무게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제 더 이상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 울산을 만들기 위한 소방관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
최근 3년간 동구지역에서는 화재 273건, 인명피해 46명(사망 4, 부상 42)이 발생했다. 구조출동은 7056건, 구급출동은 1만5816건으로 화재는 매년 감소 추세이나 구조·구급출동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동구지역 특성상 바다와 인접하고 있어 대형 선박건조업체, 입항부두, 미포국가산업단지 등에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9월28일 발생한 염포부두 석유운반선 화재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화재로 소방차 45대, 소방관 180여명이 투입돼 18시간만에 최소한의 피해로 성공적인 화재진압을 했다.
염포부두 선박화재를 계기로 정박부두에 대한 소방안전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염포부두 소방안전관리 비상대응 매뉴얼을 제작하고 유관기관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등 선박화재 재난 대응능력을 강화했다.
또 공업용수를 이용한 선박화재 전용 소방용수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KCC 울산공장 등 미포국가산업단지 각 기업체별 특성에 맞는 소방안전관리 편람을 제작해 재난 발생시 소방 대응 전략 및 전술자료를 신속하게 확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방안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최근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등 동구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맞춤형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안전교육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영상을 통한 비대면 소방안전교육을 확대하는 등 화재예방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소방서비스 수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한 소방서비스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는 공동주택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원스톱 온라인 소방안전컨설팅을 추진한다. 공동주택 화재안전리더를 중심으로 ‘불나면 대피먼저’ 등 초기대응 방법 교육, 관계자 자율 안전관리, 개정되는 소방법령 안내, 실시간 질의응답 등을 추진하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그림자 조명 설치로 소방출동 환경조성을 마련한다.
둘째는 건축공사장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공사장 내 임시소방시설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관계자 자체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소방안전관리 가이드북을 제작·배부한다. 또한 관계인의 책임성 강화 및 부주의로 인한 화재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셋째는 심정지 환자 소생률 향상을 위한 전문 코드블루팀을 확대한다. 구급대 도착 전 응급환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로 골든타임을 확보해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코드블루팀을 모집해 육성한다.
이 밖에도 요양병원 등 재난 취약대상 화재대응체계 구축으로 관계자 대응능력 향상 및 유사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취약계층 화재예방을 위해 전기화재 자동소화패치 및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이색적인 소방 홍보 추진으로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소방 시책을 추진한다.
사건사고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갑자기 닥쳐올 수 있는 위기를 미연에 대비해 최소화 할 수 있듯이 동부소방서 전 직원이 합심해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방안전 파수꾼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을 다짐해 본다.
박중규 울산동부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