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월간 출생아수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추락하고, 혼인건수도 급감했다. 출산 선행지표인 혼인이 줄면서 향후 지역 출산율 감소폭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1월 인구동향’을 보면 11월 울산지역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보다 2.4% 감소한 451명을 기록했다. 1981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출생아수다.
이에 따라 1~11월 누적 출생아 수도 574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9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울산의 총 출생아수는 6000명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출생아 수가 70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말까지 지역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도 403명 줄었다. 통상 출생아가 연초에 몰리고 연말에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1년을 기준으로도 역대 최저 출산율이 유력해졌다.
아울러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는 꾸준히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 폭도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1~11월 울산지역 누적 자연증가 인구는 745명으로 전년도 같은기간(1774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출산율과 직접 연동되는 지표인 혼인건수도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1월까지 누적 혼인건수는 3647건으로 1년 새 13.6% 줄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16.9%) 다음으로 높은 감소폭이다.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총 혼인건수는 4000건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5442건에서 2020년 4737건으로 떨어진 가운데 2021년은 4000건 지키기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됐다.
한편 한편 전국 1~11월 누계 출생아 수는 24만401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20년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떨어졌는데 2021년도 20만명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11월까지 누계 사망자수는 28만5892명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했고, 인구 자연 감소분은 3만2611명이 됐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25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