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울산지역 내 상가 공실률 증가로 임대수익은 줄었지만, 부동산 가치 상승 영향으로 투자수익률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울산지역 상가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 18.5%, 중대형 상가 21.4%, 소규모 상가 4.6%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중대형 상가는 공실률이 1.1%p 높았졌고, 오피스와 소규모상가는 전기 대비 1.0%p, 2.1%p씩 낮아졌다.
특히 울산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21.4%)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울산대 상권의 경우 코로나 확산 및 비대면 강의 병행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상권 침체가 지속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8.3%까지 치솟았다. 이 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12.0%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울산지역 상업용부동산 연간 투자수익률 | ||||
부동산 | 울산 | 전국평균 | 서울 | 부산 |
오피스 | 9.72% | 8.34% | 8.90% | 7.42% |
중대형 상가 | 6.67% | 7.02% | 7.90% | 6.93% |
소규모 상가 | 6.16% | 6.12% | 6.76% | 6.26% |
집합상가 | 7.47% | 6.58% | 6.88% | 6.86% |
북구 농소지역 상권도 인근 택지개발지구의 신축 상가 증가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9.2%,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14.6%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경영 악화로 폐업이 증가하고 신규 임차수요가 감소하면서 상가 공실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빈 상가가 늘면서 모든 유형의 상가 임대료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울산 오피스 임대료(㎡당)는 연초 대비 0.60%p 하락한 7100원, 중대형 상가는 0.52%p 하락한 1만7600원, 소규모 상가는 0.55%p 하락한 1만3900원, 집합상가는 0.39%p 하락한 2만12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땅값 등 자산가치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울산지역 상업용부동산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6~9%대로 나타났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임대소득은 감소했으나,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인해 상업용부동산 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돼 오피스 및 상가 모든 유형에서 자산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피스와 집합상가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각각 9.72%, 7.4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중대형 상가(6.67%), 소규모 상가(6.16%)는 전국 평균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6월 말 기준) 울산지역 내 권리금이 있는 상가 비중은 49.2%로 집계돼 2020년(50.9%) 대비 1.7%p 하락했다. 평균 상가 권리금은 2921만원으로 전국 평균(3807만원) 보다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상가 권리금은 평균 486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경북은 1882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의 권리금이 419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기타 개인서비스업이 231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울산 상가 전문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지역 경기침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상가 공실은 늘어나고, 임대소득도 줄어들고 있지만, 상업용부동산 투자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임대 소득보다는 향후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에 목적을 두고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