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울산지역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전년대비 일제히 늘어나면서 9년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첫 해인 2020년 지표가 악화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울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광공업 생산지수(원지수)는 92.4(2015년=100)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2018년(3.7%)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다만 지난해 울산지역 광공업 생산지수(92.4)가 전국 평균(113.6)에 크게 못 미치고, 2019년(96.8)과 비교해도 4.4%가량 낮은 만큼 타지역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연도별 울산지역 산업활동동향 | |||
구분 | 광공업생산지수 | 소매판매액지수 | 건설수주액 |
2019년 | 96.8(1.3%) | 84.4(-2.4%) | 1조9953억원(-48.8%) |
2020년 | 90.6(-6.4%) | 79.0(-6.4%) | 4조2380억원(112.4%) |
2021년 | 92.4(2.0%) | 80.7(2.2%) | 4조5433억원(7.2%) |
그나마 12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울산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3월(100.7) 한달을 제외한 연중 내내 기준치를 밑돌았는데 12월 들어 기준치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12월 기준 울산 광공업 생산지수는 101.3으로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했다. 9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 (48.5%), 화학제품(6.8%)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하와 재고 역시 0.4%, 5.4%씩 감소했다. 다만 12월 기준 광공업 출하는 전기장비 (49.3%), 석유정제(3.8%)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했고,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 (-47.9%), 1차금속 (-8.8%) 등에서 줄어 5.4%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80.7로 2.2% 증가했다. 2011년(5.2%) 이후 10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소매판매액지수는 101.1이며, 세종(290.0)이 가장 높았고, 울산(80.7)이 가장 낮았다.
특히 울산의 경우 대형마트 판매가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은 전년도와 비교해 9.9% 증가했으나 대형마트는 4.6% 감소했다.
최근 소비 동향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12월 기준 대형소매점 판매는 백화점(19.2%)에서 늘고, 대형마트(-9.7%)는 줄었다.
지난해 울산의 투자지표인 건설수주액은 총 4조5433억원으로 전년(4조2380억원)대비 7.2%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0년 생산이 감소했던 영향으로 지표가 반등한 측면이 강하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등으로 향후 지표 흐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