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지난해 울산 아파트 면적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량 1만5672건 가운데 전용면적 60㎡의 비중이 41.9%(6573건)에 달했다. 이는 2020년 30.9%보다 11.0%p 늘어난 것이며, 2017년(40.0%)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전용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7.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울산지역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4년 15.3%까지 치솟았고, 이후에도 10% 초중반대를 유지해왔다. 집값 상승세와 함께 2019년(13.0%), 2020년(13.1%)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늘었지만, 지난해 급감한 것이다.
이처럼 전용 60㎡ 이하 소형 거래가 많아진 것은 울산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집값 상승세에 놀란 젊은 세대들이 지난해 대거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매매가 부담은 적고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형 아파트를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 형태로 많이 산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눈높이를 낮춰 소형 아파트를 택한 경우도 많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용 40~60㎡ 이하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106.6(기준일 2021년 7월1일=100)으로 전 주택형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102~135㎡이하가 104.2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요자들은 지역 이동을 하면서 오른 집값에 부담을 느끼고 불가피하게 평수를 줄여간 경우도 많다. 여기에다 실수요와 투자를 겸해 중소형 비중이 높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선호현상도 여전하다”면서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이 지속된다면 중소형 위주의 거래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