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울주시설관리공단, 정상화 대책 면밀히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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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울주시설관리공단, 정상화 대책 면밀히 세워야
  • 경상일보
  • 승인 2022.02.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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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성우 울산시 울주군의원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내홍 때문이다. 공단 조직 내부의 문제 발생은 시설 운영·관리에 빈틈을 만들 수밖에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설을 이용자의 몫이기에 군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있으랴.

공단의 수장, 이사장의 인사가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3년 임기인 이사장 자리에는 2018년 7월부터 3명이 임명되고 이들 모두 사퇴와 해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8년 7월 임명된 3대 이사장은 6개월 만에 사퇴했다. 초유의 일이었다. 이어 임명된 4대 이사장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8월말까지 자리를 지키다 1년6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이후 지난해 1월 취임한 5대 이사장은 1년 만에 해임 처분을 받았다. 인사는 만사(萬事)라 했는데 세 번의 이사장 인사는 결과적으로 망사(亡事)가 됐다.

해임 처분에 반발한 5대 이사장이 이의 제기를 신청, 결과가 번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해임 처분 결과가 번복되지 않더라도 현 군수가 다음 이사장을 새로 임명할지, 아니면 차기 군수가 뽑힐 때까지 권한 대행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울주시설공단 이사장 자리는 이미 누더기가 됐다.

업무 비전과 연속성이 사라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시로 바뀌는 이사장직은 이미 깃털처럼 가벼운 자리가 돼 버린 것이다.

울주시설공단의 규모적인 측면이나 관리 시설의 이용자 수 측면에서 볼 때 그 리더의 자리는 결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자리가 아니다. 다른 자치단체나 자치구보다 몸집이 2배 이상 큰 특수법인이자 지방공기업으로, 복지시설 6곳, 문화시설 4곳, 체육시설 16곳, 수익 및 기타시설 12곳, 부속시설 4곳 등 무려 42개 시설을 관리·운영하는 울주군 산하기구다. 또 한해 누적 이용자 144만명이 이용하는 시설들을 관리하는 울주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조직이기 때문이다.

매번 전국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는 것도 수장의 인사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울주시설공단은 2020년 ‘마’ 등급, 2021년 ‘라’ 등급으로 밑바닥 성적표를 받았다. 순위로 따지면 2019년 38곳 중 35위, 2020년 38곳 중 38위, 2021년 39곳 중 38위로 최하위권이다. 울주시설공단의 경영부진 성적표는 군민들을 전국 꼴찌 시설의 관리·운영체계에 방치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뿐만이 아니다. 울주시설공단 내부는 직원들의 인사와 퇴직금 불만 등이 고조돼 법정 분쟁으로 비화되는 사태도 끊이지 않고 있다. 300여명의 공단 직원들도 묵묵히 일해 온 보람은 고사하고 피해를 입고 있다.

인사 참극이 부른 후폭풍이 여실히 드러난 마당에 땜질식 인사로 문제를 덮어서는 안 된다. 중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타 자치구보다 큰 몸집, 방만한 기구로 편성돼 있어 전문경영에 좋지 않은 조건임이 분명하다. 복지, 문화, 체육, 수익 등 각기 다른 분야를 공단의 틀에 한 덩어리로 묶어 놓았으니 누가 이사장을 맡더라도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장기 안목으로 공단의 문제를 진단하고, 세분화, 전문화 시키려는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인사 과오는 또다시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면밀한 대책 마련으로 복지, 문화 체육 등 지역이 자랑하는 우수한 시설들이 운영 측 면에서도 전국 최상위 수준이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송성우 울산시 울주군의원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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