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시각]울산의 미래, 투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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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시각]울산의 미래, 투표에 달렸다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2.0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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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중 정치부 부장대우

3·9 대선레이스의 결승선이 꼭 30일 남았다. 선거판에 뛰어든 후보들은 물론 여야 각 정당마다 “우리가 적임자”라며 유권자 앞에 섰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층 표심은 어느 정도 결집되는 모양새다. 이제 변수는 후보단일화와 부동층 표심, 당선 가능성이 높은 주자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웨건(bandwagon)’과 약세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언더독(underdog)’효과 정도라 할까. 투표일이 가까워 질 수록 소신투표와 전략투표 사이의 선택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대선 후 2개월여만에 치러질 첫 전국단위 선거인 6·1 지방선거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차기 정권 초반부의 정국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이벤트로, 지방권력을 둘러싼 여야 간 혈투가 예상된다. 울산시장과 교육감, 광역 및 기초의원 등 79명의 ‘풀뿌리 권력’을 선출하는 이번 제8대 지방선거는 이제까지의 지방선거와 비교해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히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를 넘어 포스트 대선 정국의 민심을 보여줄 풍향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선 표심이 고스란히 재현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새 정권 출범의 여진이 지방선거 투표장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오는게 사실이다.

대선 ‘D-30’에, 지방선거도 ‘D-100’을 향해 치닫는 울산 선거판의 분위기는 어떨까.

대선과 지방선거 모두 역대급 혼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대선은 여야 각 진영간 몸집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지방선거는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대선에 가려져 선거초반부터 김이 빠진 모양새다. “유권자의 검증 기회가 사라지는 거 아니냐” “지방선거 출마자가 누군데?” “지방자치가 실종되고 있다” 등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 머릿속이 복잡하다. 벌써부터 역대급 ‘깜깜이 선거’‘사표(死票)’ 발언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아쉬운 장면 하나 더. 선거때만 되면 거물급 중앙 정치인들이 울산을 찾곤 했는데, 최근에도 약속이라도 한 듯 여야 주요 정당 인사들의 울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그들 스스로 누구는 울산이 변방이라 했고, 누구는 텃밭이라고 했다. 선거때만 되풀이되는 “울산을 000 하겠다”는 외침. 이제 울산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넘겨 진정으로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또 어떤 인물이 선거판에 나오기를 바라는지 귀를 열고 경청해야 한다. 상호 비방이나 혐오를 가중시키는 구태선거는 외면받을 게 뻔하다.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보다는 정치성향에 따라 특정 정당의 기호를 연달아 기표하는 것을 일컫는 ‘줄투표’와 ‘묻지마 투표’는 선거판에서 가장 경계해야 될 단어다.

울산 지방선거만 해도 경선 등 예선전에만 어림잡아 600~700여명이 경쟁하게 된다. 유권자의 손으로 누가 참일꾼인지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선거에 뛰어들 주자들도 정당의 그늘에 숨을게 아니라, 스스로 인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유권자들 앞에 좀 더 진솔하게 다가가야 한다.

현재 울산에는 식수문제, 정주여건 개선, 기존 제조업과 신산업의 융합으로 경제도약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제 누가 삶의 터전인 울산을 잘 가꾸고 행복하게 할 적임자인지, 유권자들의 손에 울산의 미래가 결정된다.

이형중 정치부 부장대우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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