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홍칼럼]한 달도 안남은 제20대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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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홍칼럼]한 달도 안남은 제20대 대통령선거
  • 경상일보
  • 승인 2022.0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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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홍 울산대학교 교수·국제관계학

3월9일 대통령선거일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양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 날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벌써 3~4개월 가까이 흘렀다. 선거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우리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대통령 선거의 경우 구도, 인물, 정책 등 3대 요소에 대한 비교·평가가 중요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첫째, 구도는 지역, 이념, 여론 등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의 판세, 호남 대 영남의 대결구도, 충청을 중심으로 한 중원의 분위기를 중심으로 분석한다면 그것이 지역구도이다. 그리고 자유우파·중도우파·중도좌파·진보좌파 등의 이념적 성향에 따른 계층별 지지도 분석의 핵심은 이념이 될 것이고, 정권교체여론 대 정권유지여론의 상대적 강도는 여론의 핵심이 될 것이다.

둘째. 인물 요소에는 후보자의 인성을 포함한 도덕성, 가족 및 친인척 관계, 이념적 성향, 본인의 능력과 업적 등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양대 정당 후보자들의 인성·도덕성·가족리스크 등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후보자 본인의 인성, 능력, 업적 등이 가려질 수도 있어서, 유권자 입장에서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셋째, 정책 요소의 경우, 기본적인 국정철학과 경제·외교안보·통일·복지·지역균형발전 등등의 정책안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논쟁거리인 한·미 동맹, 남북한관계, 북한비핵화, 보편적 복지 및 그 재원, 각종 조세관련 정책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정책의 방향과 원칙 등에 관한 것들이 중요할 것이다. 다만 남북한 관계나 북한비핵화, 한·미 동맹 등에서 후보자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것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후보자별 지지율은 그 동안 크게 두 차례 정도 출렁거렸다. 대부분 당내 갈등이나 가족리스크 때문이었다. 그리고 모든 대선 후보들이 설날 민심을 얻고 그것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고자 했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 금주 초에 나타난 여론 동향은, 8개 정도의 기관들에서 조사한 결과들을 보면(구체적인 자료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관련자료 참조), 그 중 70% 정도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으며, 10% 정도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나, 20% 정도는 초박빙 접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변수가 되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10%대의 지지율을 계속 유지하고 양대 정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현재의 추세를 지속한다면 ‘후보단일화’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의 여론이 보다 높은 상황이고, 더 확실한 정권교체의 전망이 필요한 유권자들의 압박이 강해지면 결국 이 ‘후보단일화’ 문제는 실현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과거 ‘DJP 연합’처럼 정권교체를 보다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그렇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야당의 후보단일화를 무조건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입장에 처해 있다. 따라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다. 다만 안철수 후보가 1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한 관심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후보단일화 문제는 후보등록일인 2월14일, 투표용지 인쇄일 전날인 2월27일, 사전투표 개시일인 3월4일까지 계속 관심권에 떠오를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상당히 복잡한 함수관계에 얽혀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결국 정권교체인가 정권유지인가 이 두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유권자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난 5년 정치권 전체에 대한 심판을 내린다는 심정으로, 진지하게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만세!

김주홍 울산대학교 교수·국제관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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