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정제마진 급등…정유사, 호재 속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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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정제마진 급등…정유사, 호재 속 긴장감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2.0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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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지지부진했던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정유사들의 올해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제마진 개선에다 국제유가 상승세까지 겹쳐 실적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유가와 마진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해 정유업계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의 ‘비 정유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7.5달러로 전주보다 1.1달러 상승했다. 지난해 초 정제마진이 1~2달러 선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3~4배 증가한 것이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급락하자 2020년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갔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배럴당 1~2달러 수준에 그쳤었다. 특히 국제유가도 함께 급등하면서 정유사 입장에서는 겹호재를 맞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이익이 커진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으로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합산 영업 적자가 5조원대에 달하면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해 합산 7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실적이 공개된 S-OIL과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2조364억원, 1조142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유가·정제마진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져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올해 영업이익을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정유업계는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이 반드시 호재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지정학적 문제 등 단기 영향으로 급등한 유가는 언제든 다시 떨어질 수 있는 데다 석유제품 가격이 너무 오르면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만약 유가는 오르는데 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 정유사들은 비용 부담이 커져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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