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대한석유협회, 정유 4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공사와 함께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2차 회의’를 열고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을 점검했다.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은 회의에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4월까지 시행 예정인 유류세 인하 기간의 연장 등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에는 긴급할당 관세 도입 등의 세제 지원과 함께 민간 원유 재고가 적정 수준에 미달하면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국제유가는 전날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92.69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1일 68.87달러에 견줘 두 달 남짓 만에 34.5%나 뛰었다.
정유업계는 이날 회의에서 국내 물량 중 약 5.6%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아직 국내 석유수급에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위기 발생 때는 대체 수입처 발굴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름값도 상승일로다. 역대 최대 폭인 20% 유류세 인하 조처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상쇄돼 정책효과가 반감되는 셈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울산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52.5원으로 전주보다 16.9원 오르면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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