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울산지역 주택 거래시장에 이어 법원 경매시장도 한껏 위축됐다.
10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 진행건수는 총 146건이며, 이 가운데 50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34.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2.0%) 대비 7.8%p 하락한 것이며, 2020년 9월(28.6%) 이후 1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낙찰률이다.
특히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도 경매물건당 평균 4.1명으로 뚝 떨어졌다.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 역시 전월(79.6%)보다 대폭 떨어진 64.0%를 기록하는 등 경매 열기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월별 울산 부동산 경매 지표 | |||||
년·월 | 진행건수 | 낙찰건수 | 낙찰률 | 낙찰가율 | 평균응찰자수 |
2022년 1월 | 146건 | 50건 | 34.2% | 64.0% | 4.1명 |
2021년 12월 | 157건 | 66건 | 42.0% | 79.6% | 4.3명 |
〃 11월 | 192건 | 84건 | 43.8% | 79.9% | 4.5명 |
〃 10월 | 149건 | 79건 | 53.0% | 68.3% | 5.8명 |
〃 9월 | 138건 | 70건 | 50.7% | 66.6% | 6.1명 |
〃 8월 | 215건 | 127건 | 59.1% | 74.6% | 5.1명 |
〃 7월 | 268건 | 98건 | 36.6% | 76.7% | 5.2명 |
지난달 경매 중 절반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70건 가운데 25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35.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률 역시 전월 46.8%에서 1월에는 35.7%로 대폭 떨어졌다. 특히 낙찰가율은 61.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아파트 낙찰가율도 92.8%로 전월(94.0%) 대비 1.2%p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북구 진장동 소재 주택이었다. 해당 주택은 감정가의 42.9%인 10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또 북구 당사동의 업무용 오피스텔도 감정가의 39.1%인 10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와 함께 동구 서부동 남목우주 아파트에는 14명의 입찰자가 몰려 96.6%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6181만원에 새주인을 만났다.
울산지역 토지경매는 전국평균(37.0%)보다 낮은 낙찰률을 보였지만, 평균 응찰자수가 4.3명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은 85.4%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75.4%)을 웃돌았다.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 수가 몰렸던 물건도 임야와 답이었다.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 소재 임야에는 총 17명의 응찰자가 참여해 감정가의 263.1%인 5억2700만원에 낙찰됐고,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 소재 답에는 총 1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68.0%인 1억6310만원에 낙찰됐다.
업무·상업용 경매는 여전히 활기를 띄지 못했다. 총 27건 가운데 9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33.3%(전국평균 29.3%)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수는 2.9명으로, 낙찰가율은 40.4%(전국평균 69.2%)다.
한편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253건으로, 이 가운데 56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5.2%다. 이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법원경매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9월(낙찰률 57.8%)과 비교해 확연히 낮아진 수치다. 1월 낙찰가율은 전달(100.6%) 대비 3.5%p 낮은 97.1%를 기록해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지옥션은 “1월부터 강화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은 한동안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