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현상이 1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 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겹쳐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 째주(7일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1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15일 98.9을 기록해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13주 연속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한 것으로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지면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에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앞서 울산 아파트 시장은 지난달 넷 째주 상승장을 마감하고 보합(0.00%) 전환한 데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극심한 거래절벽으로 인해 급매물 위주의 거래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02% 하락했다. 구·군별로 북구가 0.04% 줄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중구(-0.03%)와 울주군(-0.03%)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남구는 2020년 4월 둘째 주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으며, 동구는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특히 한국부동산원의 시계열 자료를 살펴보면 상승장에 인기를 얻으며 가격이 크게 치솟았던 신규 아파트와 중소형 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6주간 ‘5년 이하의 신규아파트’ 매매가격과 ‘5년 초과 10년 이하 아파트’는 0.23%씩 하락한 가운데 ‘20년 초과 아파트’는 0.54% 상승했다.
규모별 매매변동률을 살펴보면 ‘전용면적 40㎡ 이하의 초소형 아파트’와 ‘135㎡ 초과의 초대형 아파트’는 각각 0.24%, 0.17% 올랐으나, 실수요자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얻었던 ‘국평’(60~85㎡)아파트는 0.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승장에서 보합·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크게 치솟았던 인기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꺼지기도 한다. 하지만 향후 1~2년 이내 울산지역 신규 공급량이 많지 않은 만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월 첫째 주 울산의 전세수급지수는 101.0으로 기준점에 근접했고, 전셋값 변동률은 0.00%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군별로 중구(-0.01%)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하락으로 돌아섰고, 동구(-0.01%)와 북구(-0.05%)는 2주 연속 하락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