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산다]“코로나 끝나면 세살배기 둘째와도 고향에 가고파”
상태바
[울산에 산다]“코로나 끝나면 세살배기 둘째와도 고향에 가고파”
  • 정세홍
  • 승인 2022.02.1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올해로 한국 생활 10년째를 맞은 중국 하얼빈 출신의 리홍옌(35)씨가 지난 11일 울주군 온산읍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한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 하얼빈 출신의 리홍옌(35)씨는 올해로 한국 생활 10년째를 맞았다. 리홍옌씨는 지난 2013년 지인의 소개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현재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온산에서는 남편과 함께 자영업을 하고 있다.

리홍옌씨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를 공부했다. 한국에는 일을 하러 왔다가 남편을 만나 계속 살고 있다”며 “처음에는 낯선 타국에서 소통도 잘 안되고, 교통도 불편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리홍옌씨는 중국과 다른 한국의 존댓말 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에는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존댓말이 있어 한국어 공부를 할 때도 이해가 잘 안됐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익숙해져서 편하다. 음식도 입에 맞고 주변에 친구들도 많아 너무 살기 좋다”고 말했다.

리홍옌씨는 울산에 정착 후 지난 2017년께 남편과 함께 온산에서 자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2020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여느 소상공인들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신종코로나 확산 이후 매출이 크게 줄었다. 지금처럼 장사하기가 힘든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리홍옌씨가 느낀 울산에 대한 첫 인상은 ‘편하다’ 였다.

그는 “중국보다 의료 체계가 잘 돼 있고 관공서나 은행에서는 무엇이든 빨리빨리 해준다. 김치나 쭈꾸미, 닭발, 뼈다귀 해장국같은 한국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 등 인식에 있어서는 걱정이다.

리홍옌씨는 “큰 아이가 올해 8살로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조금씩 없어지고는 있지만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서 차별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된다”며 “작은 아이는 올해 3살인데 코로나 시대에 태어나서 함께 고향(중국)을 한 번도 못 가봤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고향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