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뒷받침할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글로벌 전문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열린 반도체 산업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2’ 기조연설에서 “모빌리티 산업 역시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라는 4대 트렌드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도체 기술의 확보와 발전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10%가량 성장해 왔지만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공급망 문제, 수요 예측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자동차의 안전과 편의기능이 더욱 강조되면서 스마트폰이나 IT 기기에서 선보인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며 “반도체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갖춘 업체들이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까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한 가지 기능을 수행했다면, 앞으로는 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한 하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부문 글로벌 전문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MECA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영국 AR HUD 선도업체인 엔비직스, 북미 라이다 전문기업 벨로다인, 러시아 최대 IT기업인 얀덱스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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