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로 부진했던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해 울산지역 전력 판매량이 2년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한전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으로 전력 구입비가 큰 폭으로 올라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이를 만회할 만큼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전력의 ‘1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작년 울산지역 전력 판매량은 3359만3123㎿h(메가와트시)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3413만8999㎿h)과 비교하면 1.6% 감소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진 못했다.
울산 계약종별 전력 판매량 (단위=㎿h) | |||
구분 | 2020년 | 2021년 | 증감율 |
주택용 | 166만3140 | 169만4870 | 1.8% |
일반용 | 201만6714 | 206만1467 | 2.2% |
교육용 | 18만4010 | 19만5667 | 8.5% |
산업용 | 2905만2199 | 2939만627 | 1.2% |
농사용 | 8만3590 | 9만3232 | 8.3% |
계 | 3315만7834 | 3359만3123 | 1.3% |
울산지역 연간 전력 판매량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2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역 주력산업의 경기 불황이 본격화된 2017년(-1.5%)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이어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2020년(-2.9%)에도 역성장했다. 지난해 전력 판매실적을 용도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은 1년 전보다 1.2% 증가한 2939만627㎿h를 기록했다. 코로나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확대되고 공장 가동이 늘어 전력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자영업자 등이 사용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206만1467㎿h로 2.2% 늘었다. 이 역시 경기회복에 따른 방역지침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용은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169만487㎿h를 기록해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이외에 농사용은 9만3232㎿h로 8.3%, 교육용은 19만5667㎿h로 8.5%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전력 판매량 역시 4.7% 늘어 3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전국 연간 전력 판매량은 1998년(-3.6%) 외환위기 이후 21년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19년(-1.1%)에 이어 2020년(-2.2%)까지 2년 연속 역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전체 발전량도 57만6316GWh로 1년 전보다 4.4% 확대되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편 전력 판매는 늘었으나 국제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요금마저 묶인 한전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작년 1월 KWh(킬로와트시)당 70.65원이던 통합 계통한계가격(SMP·가중평균)은 꾸준히 올라 10월 107.76원으로 100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12월에는 142.81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5년 1월(140.54원) 이후 최고치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사들이는 전력 도매가격으로, 국제유가에 따라 변동된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SMP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