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57%(43.23p) 내린 2704.48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852.79로 직전 거래일보다 2.81%(24.63p) 떨어져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코로나와 물가 급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 3대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식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 백악관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매도심리를 부추긴 탓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90%), 나스닥지수(-2.78%)가 일제히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가 코로나, 물가, 우크라이나 사태와의 ‘3대 전쟁’ 위험에 직면했다”며 “금융시장에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통제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가장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유동성이 줄어드는 역금융장세에선 작은 악재에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미국 통화당국인 연준에 대한 공포심이 커진 상황에서 첫 금리 인상 시점이 될 다음 달 FOMC까지는 (변동성과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로 분류되는 코스피는 대외 노출도가 높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데다 기초여건(펀더멘털)도 약화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 세계 증시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코스피가 2600을 하향 이탈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연준 FOMC 의사록 결과와 위원들의 발언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가 지난달 일시적으로 하회한 2600을 단기 저점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500을 최하단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2600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한 사이클이 고점을 형성하고 빠질 때 저점은 직전 사이클 고점인 경우가 많은데 2016년 3월부터 시작된 코스피 직전 사이클의 고점이 2018년 1월의 2600이라는 점에서다. 이형중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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