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긴장 고조에 울산 산업계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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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긴장 고조에 울산 산업계도 촉각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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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울산지역 산업계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각 업계는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일각에서는 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6일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일촉즉발 상황에 빠진 가운데 가장 민감한 곳은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대기업들이다.

특히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두고 있다. 200만㎡ 면적(축구장 265배)의 러시아 현지 공장에는 22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2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해내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인근에 위치한 GM 공장(연간 생산능력 10만대)까지 인수하며 러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 TV 공장을, LG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루자에서 TV와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대부분 현지 판매용이지만 전쟁이 터지면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환율 과 제재 현실화 시 부품 조달 문제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는 “전체 자동차 수출 중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면서도 “사태가 악화하면 현지진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러시아로부터 선박 등을 수주해 건조 중인 조선업계도 불안감이 크다. 미국의 금융제재가 자금결제 중단으로 확대될 경우 러시아로부터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현대중공업·미포조선에서는 러시아 선사 수주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조선업계는 “현재 울산지역 조선업계는 러시아 시장을 민감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이 사태가 지역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유럽으로 가스공급을 중단하는 사태에 대비해 유럽선사들은 중동·동남아 지역 수입을 늘리기 위해 국내 NG운반선 발주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현실화된 문제는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원유 생산국이다.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기도 하다. 지리적 특성상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전쟁 발발 시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진다.

여기에다 반도체의 주요 원료인 네온, 팔라듐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아 주요 원료의 수입길이 끊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으로의 수출액은 18억6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유럽지역 전체 수출액(134억1900만 달러) 중 14%를 차지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규모 등 절대적 수치만 놓고 본다면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울산수출에서 산업 생산 품목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사태로 인해 교역환경이 악화된다면 산업경기가 위축되는 등 수출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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