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울산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1% 올랐다. 지난해 8월 0.77% 오른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2020년 5월(0.10%)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선을 앞둔 관망세 확산으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가 0.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울주군(0.18%), 중구(0.14%) 순이다. 동구(-0.02%)와 북구(-0.05%)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상진 울산공인중개사협회 동구지회장은 “지난해 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지역 내 ‘대장 아파트’들의 가격이 조금씩 조정되는 분위기다. 집값 하락세가 큰 것은 아니지만,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는 등 거래절벽이 극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조선업 수주 호황 등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달 울산 주택 전셋값은 0.33%, 월세가격은 0.55% 상승하는 등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각각 0.07%(전세), 0.16%(월세) 등으로 울산지역 전·월세 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셋값의 경우 5개 구군 모두 상승했다. 남구가 0.48%로 가장 크게 올랐고, 이어 울주군(0.42%), 북구(0.30%), 중구(0.18%), 동구(0.09%) 순이다.
한편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7.2로 전달(100.7)보다 3.5p 하락했다. 작년 9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자, 2019년 6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되는 데다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요인까지 겹치면서 울산의 주택 매매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역 내 분양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2월 울산지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5.0으로 지난달(91.6)보다 16.6p 하락했다.
연구원은 “풍부한 주택 수요가 뒷받침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분양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어렵다는 인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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