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률이 전국 타시도 상승률을 크게 밑돌면서 지역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울산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은 전년동월대비 6.39% 상승한 1467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전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417만원으로 9.06% 상승했고, 서울의 경우 11.86% 상승해 3162만600원까지 치솟았다.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065만1400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6.3% 상승했고, 5대 광역시 및 세종 분양가는 1454만3100원으로 같은기간 10.17% 올랐다. 특히 부산(20.71%), 대전(24.36%), 광주(12.94%) 등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타 지방 상승률도 9.95%에 달했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가 더해져 결정된다.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는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에 따라 공시지가가 급등하면서 분양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울산 표준지 공시지가는 7.51% 올랐고, 올해는 7.74% 오를 예정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도 대폭 오른 데다가 신규 아파트의 경우 품질을 더 따지고 있어서 분양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가격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울산지역 분양가 상승률이 주춤하면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던 주요 건설사들은 주택 공급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인허가를 받았지만, 채산성 악화 등을 이유로 분양을 순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인허가는 1만990호로 전년(7314호) 대비 50.3% 증가했다. 하지만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해 2~3년 뒤 입주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착공 실적은 18.8% 감소했고, 분양도 44.4% 줄었다. 여기에다 두세 달 안에 입주할 수 있어 당장 주택 시장에 영향을 주는 준공(입주) 실적까지 18.2% 감소한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 내 주택수급 불균형이 장기화 될 경우 전세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규 공급 부족이 전세난을 부채질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2023년 대규모 신규 입주가 시작될 때까지 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