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울산 취업자가 7000명 넘게 증가했다. 1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고용 쇼크’로 취업자가 2만8000명 가까이 줄어든데 대한 기저효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취업자수가 2만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5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1.3%)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55만명 아래로 떨어져 코로나발(發) 고용 불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라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2만8000명 줄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고용 쇼크를 보였다. 당시 감소 폭이 컸던 만큼 올해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고용률 역시 57.0%로 지난해 1월(56.00%) 기저효과로 상승했지만, 최근 1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울산 고용률은 부산(55.1%), 강원(55.0%)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았다. 자동차, 정유·석유화학, 조선을 3대 주력산업으로 하는 제조업도시 울산의 고용시장이 침체된 영향이다. 고용지표는 이런 기저효과 덕에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질적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에서 8000명, 50대에서 3000명, 15~29세에서 3000명, 30대에서 1000명 증가했고, 경제주축인 40대는 7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량 차지하며 기여도가 가장 높았으며, 한창 일해야 할 30·40대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는 이야기다.
산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14.0%) 종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농림어업(-13.2%), 제조업(-3.1%) 종사자가 감소했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6.8%)과 도소매·음식숙박업(5.8%) 등은 소폭 늘어났다.
취업자수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3.2%, 1.2% 증가한 반면, 일용직 근로자는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비임금근로자도 5.0% 줄었다.
취업시간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일자리보다 36시간 미만 단시간 일자리 증가가 많았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0.3%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1.0%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5시간으로 0.2시간 감소했다.
지난달 울산의 실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32.4% 감소한 1만1000명이다. 구인구직 포기한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업률은 4.1%로 지난해 대비 2.0% 감소했다.
한편 1월 전국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만5000명 늘어 약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률은 59.6%로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11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7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