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3D 설계도면 다운로드·시운전 선박 해상통신망 등
산업안전·원가절감·생산성 향상 관련 솔루션 직접 체험
5G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표 회사로 전 세계가 주목
다양한 분야 협력 시너지 창출 조선 재도약 촉매제 기대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 3D 설계도면을 빠르게 내려받고, 끊김없는 5G 해상통신망을 통해 원격으로 선박을 제어하는 등 조선업에도 ‘5G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는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5G 기반 스마트조선소’ 구축현황을 점검하고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과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가삼현 사장, KT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월7일 권오갑 회장과 황창규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 이후 5G 기반 스마트조선소의 실질적인 체험과 지속적인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황창규 회장과 KT 경영진 20여명은 현대중공업 곳곳에서 산업안전,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솔루션을 직접 체험했다.
우선 현대중공업 통합관제센터에서 안전요원들이 현장에서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확인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생산부서 직원들이 선박 건조 현장에 설치된 5G 키오스크에서 대용량 3D 설계 도면을 다운로드 받는 모습을 견학했다. 5G 키오스크는 수십분이 소요되던 대용량 3D 도면의 다운로드 시간을 5G를 이용해 수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분 정도 걸리던 다운로드 시간이 2분30초 정도로 줄어들어 속도가 4분의1 정도로 단축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해상에서도 끊김없이 통신이 가능한 ‘해상 시운전 통신망’ 개선 성과도 확인했다.
KT는 수개월간의 해양 네트워크 품질개선을 통해 감포항에서 호미곶까지 해상통신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육·해상 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해졌으며, 현대중공업은 향후 해상통신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선박 원격제어, 드론을 활용한 긴급의약품 수송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은 “조선업도 4차 산업혁명의 예외가 아니다.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조선소 구축은 조선업이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5G 선도기업인 KT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협력을 통해 국내 제조업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장점검 이후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창규 회장의 특별강연이 열렸다.
황창규 회장은 ‘5G와 KT의 혁신사례’를 주제로, 삼성전자 재직 및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장 역임 경험, 세계 최초 5G 상용화 과정, 혁신과 미래를 위한 양사 협업 방향 등에 대해 강연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전 세계가 5G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대표적인 회사로 현대중공업을 주목하고 있고,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큰 획을 긋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양사가 지닌 1등 DNA를 기반으로 조선해양, 산업기계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