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거래 가뭄이 장기화된 가운데 울산 아파트 가격이 3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전세시장도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126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울산 아파트값은 0.02%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개 구군 가운데 규제지역인 중구(0.01%)와 남구(0.00%)를 제외한 북구(-0.07%), 동구·울주군(-0.01%) 등 3개 구군이 하락했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일부 싼 매물 위주로만 팔리며 실거래가 하락 단지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컸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12월 7억8500만원(23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남구 대현더샵(전용면적 68㎡)이 이달에는 6억5000만원(11층·16층)에 거래됐다. 1년새 1억3500만원가량의 가격이 빠진 셈이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7억3700만원·22층)과 비교해도 8700만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8월 6억8000만원(20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북구 송정지구제일풍경채(84㎡) 역시 지난주 5억6800만원(1층)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6개월사이 1억원 넘게 가격이 조정됐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최근 1~2년사이에 급격하게 올랐던 아파트들 위주로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하락세가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 전세시장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2주 연속 보합이던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들어 0.01% 내리며 하락 전환됐다. 울산 아파트값 전세가격이 내린 것은 2019년 9월 셋째주(-0.02%)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북구지역 아파트가 0.07%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어 동구(-0.03%), 중구(-0.02%) 등의 전셋값이 하락했고, 남구(0.01%)와 울주군(0.03%)은 소폭 상승했다.
북구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는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중산매곡에일린의뜰의 잔금 시기가 도래하면서 저렴한 전세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당 단지(84~85㎡) 전셋값은 지난 16일 3억4000만원(15층)에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2억5000만원~3억400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송미애 울산공인중개사협회 대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거래량이 부쩍 줄어들면서 매도호가가 소폭 조정돼 거래되기도 했지만, 급매물이 대거 쏟아지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향후 인근 지역에 신규 공급 예정 물량이 없는 만큼 하락세가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