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총액이 13조원을 넘어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들어 오피스텔 상승폭이 둔화되며,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가격 하락 조짐이 뚜렷해졌다.
2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13조6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하며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울산지역 오피스텔 매매건수 역시 676건으로 전년(439건) 대비 54.0% 증가하며 사상 최다치를 기록했다. 2019년(282건)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폭증했다.
울산지역 오피스텔 매매는 2014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300건 안팎을 유지해 왔지만, 2015년 이후 임대 수익 창출 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449건까지 증가했다. 이후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2017년 366건, 2018년 271건까지 줄었다. 그러나 2019년 282건으로 반등한 데 이어 2020년 439건까지 폭증했고, 지난해에는 이마저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여파로 주춤해지면서 오피스텔 매매시장으로 수요 유입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인식된 데다 지속해서 규제가 늘어나는 아파트와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오피스텔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받지 않아 LTV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도 오피스텔의 인기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새해 들어 오피스텔도 대출 규제가 본격 적용되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고, 부동산시장 전체가 주춤하면서 투자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울산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0.01%로 전월(0.11%)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4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0.37%)부터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하락 조짐이 뚜렷해졌다.
다만 전세의 경우 지난달에도 0.16% 상승해 여전히 과열 분위기다. 이로 인해 작년 1월 79.7%에 불과했던 매매대비전세가격비율이 지난달에는 83.5%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방은 “지난 5년간 새로 입주한 오피스텔이 60만실 이상이라 공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예상돼 앞으로 오피스텔 인기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