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경제 충격으로 침체됐던 지역 경제가 지난해 수출 호조와 내수 경기 회복 흐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광공업생산과 수출은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 고용 상황은 다른 지표에 비해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울산지역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광공업생산은 전년도와 비교해 2.0% 증가했다. 코로나 위기가 시작된 2020년 대비 3.1% 감소하며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곤두박질쳤지만 자동차 및 트레일러, 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 등의 생산 호조로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 기간 전국의 광공업 생산은 6.9% 증가했으며, 증가율 1위 지역은 경기(13.7%)였다. 다만 울산지역 광공업생산은 12위, 경남 13위, 부산 16위 등으로 집계돼 코로나 장기화 여파가 부울경 주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 수출은 승용차·기타 유기 및 무기화합물 등 호조로 전년대비 32.5%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은 25.7%이며, 전남(57.6%), 제주(45.8%), 강원(34.8%)은 철강판, 집적회로 반도체, 중화학공업품 등의 수출이 늘어 급등했다. 울산을 비롯한 전북(33.8%), 부산(30.9%), 충남(30.8%)도 30%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전(-1.3%)은 축전기·전지 등이 줄어 유일하게 감소했다. 울산은 투자지표인 건설수주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울산의 건설투자액은 토목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13.7% 증가했다. 전국 평균 건설수주액 증가율은 8.5%다.
전국 17대 시도 모두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늘면서 전국 평균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4.3%를 기록했다. 2020년 2% 감소한 이후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울산지역 상승률은 2.0%에 그쳐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역시 전국적으로 5.5%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울산은 슈퍼마켓·잡화점 및 편의점 등의 판매 부진으로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매판매는 울산(-1.3%)과 인천(-1.0%)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판매 부진은 고용시장에도 한파를 몰고 왔다. 지난해 울산 고용률은 57.7%로 전년(58.1%)보다 더 떨어지는 등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0.4%p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울산 소비자물가 역시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75세 이상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순유출하면서 인구순유출 규모는 1만3674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2015년(-80명)부터 7년 연속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구이동에서 순유입을 보인 곳은 경기(15만517명), 세종(1만4085명), 인천(1만1423명) 등 8개 지역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